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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3

대관령 2024 안녕하세요. 사진가 김남돈입니다. 오래간만에 대관령에 폭설이 내려 올라갔습니다. 대관령은 눈구경 하기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접근성도 용이하고 그리 높은 곳이 아닌데도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최근 점점 더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오는 것 같아요. 몇 년 전 보다 차나 사람이 배 이상은 늘은 듯 보입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접근성이 좋다 보니 다들 오시는 거겠죠. 저 또한 눈 구경 하러 가서 눈 호강하고 내려왔습니다. 한 동안 작업을 멈췄는데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사진 올려보도로 하겠습니다. 2024. 1. 30.
봄이 돌아오는 시간 - 경포, 2014 봄이 돌아오는 시간 - 경포, 2014 작품정보 작가노트 지금은 3월. 경포엔 폭설이 내리고 있다. 20년 전인 1994년 2월, 대학 입학 면접을 보러 대관령을 넘던 날. 창밖으로 폭설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름드리 금강송은 위태롭게 눈을 뒤집어쓰고 점령군처럼 달려드는 눈보라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폭설과 함께 오는 강릉의 봄. 겨울의 마지막을 견디며 봄의 꿈을 막 꺼내려는 사물들에게 시련의 시간으로 쏟아지는 영동의 폭설. 건장한 러시아인 냄새가 나는 오호츠크해. 본적 없는 그 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고 습한 바람은 강릉에 도착하여 그 얼굴을 바꿨다. 그러면 목전까지 왔던 봄은 대관령 정상 부근으로 후퇴하고, 폭설은 아름드리 소나무의 허리를 꺾었다. 새벽녘 설해목(雪害木) 지는 소리에 잠을 설치다 바다로.. 2023. 9. 27.
안개에게 길을 묻다. - 대관령, 2012 안개에게 길을 묻다 - 대관령 작품 목록 추천글 그는 대관령의 폭설을 기록하는 여행자다. 그런데 그가 지나간 곳에는 발자국이 없다. 허공을 지우는 안개와 눈발, 바람, 그리고 허리까지 쌓인 눈은 눈의 여행자마저 지워버린다. 가끔 동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진 나무 한 그루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눈 속에 허리를 파묻은 나무 한 그루 꿈처럼 떠올랐다가 그마저 자취를 감춘다. 아아, 그러나 어느 찰나 눈을 덮은 안개는 홀연히 사라지고 아주 먼 곳으로 걸어간 듯한 발자국들이 웅성거리기도 한다. 온몸으로 폭설을 짊어진, 등이 구부러진 미륵 같은 소나무. 지독한 눈과 바람에 생의 한쪽을 기꺼이 희생한 이깔나무, 전나무 들. 그 모든 게 정지한 밤의 시리도록 얼얼한 고요까지 그는 오래 바라본다. 계속 바라볼 것이다. 봄이.. 2023.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