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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협의 기억, 2016 산협의 기억, 2016 작품 정보 2016 평창효석문화제 기획전 ‘산협의 기억’을 열며 기억은 지난 것이지만 현재 남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의 결이 남은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들여다보는 일은 과거를 아는 것을 지나 현재의 우리를 아는 일입니다. 그래서 기억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성은 대상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감성이 비슷하다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 적용되는 영역이기도 하고 세대와 세대 사이에 적용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억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돌아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 봉평을 중심으로.. 2023. 9. 28.
봄이 돌아오는 시간 - 경포, 2014 봄이 돌아오는 시간 - 경포, 2014 작품정보 작가노트 지금은 3월. 경포엔 폭설이 내리고 있다. 20년 전인 1994년 2월, 대학 입학 면접을 보러 대관령을 넘던 날. 창밖으로 폭설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름드리 금강송은 위태롭게 눈을 뒤집어쓰고 점령군처럼 달려드는 눈보라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폭설과 함께 오는 강릉의 봄. 겨울의 마지막을 견디며 봄의 꿈을 막 꺼내려는 사물들에게 시련의 시간으로 쏟아지는 영동의 폭설. 건장한 러시아인 냄새가 나는 오호츠크해. 본적 없는 그 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고 습한 바람은 강릉에 도착하여 그 얼굴을 바꿨다. 그러면 목전까지 왔던 봄은 대관령 정상 부근으로 후퇴하고, 폭설은 아름드리 소나무의 허리를 꺾었다. 새벽녘 설해목(雪害木) 지는 소리에 잠을 설치다 바다로.. 2023. 9. 27.
치유(治癒)의 바다 (Sea of Healing) - 동해, 2013 치유(治癒)의 바다 (Sea of Healing) - 동해, 2013  작품목록                                                                                                                                                                              작가노트  바다는 항상 나에게 삶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치유의 대상이자 고단한 시간을 다독거려주는 휴식의 공간이었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 백두대간을 막아서면 늘 뒤돌아서서 바닷가를 해매였고 바다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한동안 바라본 바다는 나에게 안식과 재생의 에너지를 주었고 그 에너지는 내 삶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 2023. 9. 27.
about me About Me Namdon-Kim (김남돈) - Gangneung(강릉), Gangwondo(강원도), South Korea(대한민국) - mobile: +82-1o - 9988 - o154 - mail: imaka@naver.com - Homepage: http://namdons.com - FaceBook: http://www.facebook.com/hanmp3/ - Behance : https://www.behance.net/namdon - Cargo: http://cargocollective.com/namdon Exhibitions - 2019. 5. 29 - 6. 04 사진전 대관령 (강릉, 강릉시립미술관) - 2019. 4. 28 - 5. 27 사진전 대관령 (평창(봉평), 효석달빛언덕 푸른집.. 2023. 9. 26.
안개에게 길을 묻다. - 대관령, 2012 안개에게 길을 묻다 - 대관령 작품 목록 추천글 그는 대관령의 폭설을 기록하는 여행자다. 그런데 그가 지나간 곳에는 발자국이 없다. 허공을 지우는 안개와 눈발, 바람, 그리고 허리까지 쌓인 눈은 눈의 여행자마저 지워버린다. 가끔 동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진 나무 한 그루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눈 속에 허리를 파묻은 나무 한 그루 꿈처럼 떠올랐다가 그마저 자취를 감춘다. 아아, 그러나 어느 찰나 눈을 덮은 안개는 홀연히 사라지고 아주 먼 곳으로 걸어간 듯한 발자국들이 웅성거리기도 한다. 온몸으로 폭설을 짊어진, 등이 구부러진 미륵 같은 소나무. 지독한 눈과 바람에 생의 한쪽을 기꺼이 희생한 이깔나무, 전나무 들. 그 모든 게 정지한 밤의 시리도록 얼얼한 고요까지 그는 오래 바라본다. 계속 바라볼 것이다. 봄이.. 2023. 9. 26.